뉴키즈가 자체 사업을 만든다는 것
뉴키즈는 늘 자체 BM(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합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한동안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리된 답 대신 지금 붙들고 있는 질문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왜 이 고민을 하게 됐는가
액셀러레이터의 수익 모델은 보통 투자회수와 운영용역 두 가지 일 겁니다.
투자 회수는 못해도 5년 이상은 기다려야 하고, 그마저도 상당 부분을 확률에 기대는 일입니다. 창업지원사업 운영 용역은 매출이 인력 수에 거의 비례해서 늘기에 확대에 한계가 분명하고, 사업이 끝나면 그 매출도 함께 사라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 가지 수익 모델이 틀렸다거나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투자는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고, 용역은 현금흐름과 딜소싱 채널을 동시에 만들어줍니다. 다만 회사 스스로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익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작은 코끼리
우선 3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 포트폴리오와 경쟁하지 않을 것
- 창업 생태계에 효용을 더하는 방향일 것
- 우리가 이미 가진 유무형 자산에서 파생될 것
그 결과 스타트업 투자플랫폼 "코끼리"가 시작되었습니다.
플랫폼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보였습니다.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단순히 그것을 플랫폼으로 옮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간과했던 것은 플랫폼으로 수익을 내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용자 확보 비용은 계속 오르고 유료 결제 장벽 또한 높아져만 갑니다. 여기에 더해 AI가 검색과 중개 레이어를 얇게 만들고 있어서 단순 연결의 가치는 빠르게 희석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코끼리라는 플랫폼의 성격을 단순한 투자매칭 플랫폼으로 규정하지 않고 다각화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코끼리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들
멘토-멘티 매칭 및 멘토링 관리 기능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일은 1년에 몇 번 일어나는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창업자가 답을 찾고 싶은 순간은 매주 찾아옵니다.
저희가 창업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가장 강력한 자산도 자본보다는 사람, 그러니까 멘토 풀이었습니다.
창업자가 필요한 분야의 멘토를 직접 찾아 신청하고 일정을 잡고, 그 기록이 쌓이고 정산까지 한 흐름에서 끝나는 기능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담당자의 메일과 전화, 그리고 엑셀 시트가 대신해온 일입니다.
우리에게는 반복되던 관리 업무가 줄어드는 일이고, 창업자에게는 특정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않아도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이디어 거래소
창업생태계에는 완성되지 못한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검증까지만 하고 멈춘 가설, 만들어놓았지만 모종의 이유로 방치된 MVP(최소기능제품), 피보팅하면서 버려진 혹은 잊힌 프로덕트 등.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일 수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작할 용기를 주는 혹은 초기 시간을 아껴주는 보물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들이 거래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값이 매겨질 만한 가치가 있는지, 얼마가 적정한지, 그래서 실제로 거래가 성립할 수 있는지는 아직 저희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능이라기보다 실험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입니다.
유저가 다시 돌아올 이유를 만드는 것.
모든 유저는 본인이 필요한 기능을 사용하려고 혹은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려고 코끼리에 들어옵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NEXT 코끼리? NO, WITH 코끼리
뉴키즈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완성된 자동차가 아니라 어느 자동차든 굴러가게 할 수 있는 성능 좋은 자체 엔진입니다.
자체 엔진을 갖게 된다는 것은 외부요인에 기대지 않고 뉴키즈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고, 그렇게 된다면 창업생태계에서 뉴키즈가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코끼리가 그 여러 엔진을 담아내는 엔진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코끼리의 다음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코끼리와 함께할 수 있는 다음을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