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News) 뉴키즈 레터

안전함과 모험 사이, 관점을 세우는 중

한완희 대표, 뉴키즈인베스트먼트

누군가와 투자를 통해 미래를 함께 말하고 그리려면, 먼저 제가 어디쯤 서 있는지를 밝혀야 하니까요.

저는 아직 투자라는 길의 초입에 서서, 제 눈을 만들어가는 중인 뉴키즈의 한 멤버입니다.

한국에서 투자에 적합한 창업가를 판단할 때, 일부의 모습이겠지만 대체로 경험이 많고, 이력이 좋고,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좋은 학교를 나온 분을 중심에 둡니다.

저는 이것을 안전함을 선호하는 마음이라고 스스로 이해합니다.

이 선택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투자사는 남의 돈을 맡아 굴리고 회수의 책임을 집니다.

검증된 이력은 실패 확률을 낮춰주는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그러니 안전함은 게으름이 아니라, 구조가 만들어낸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탓할 일이 아니라 먼저 이해해야 할 일입니다.

다만 저는 요즘 다른 장면을 자주 떠올립니다.

미국에서 초기 기업임에도 성장한 몇몇 회사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모험'입니다.

법의 테두리를 먼저 재기보다 일단 부딪히고 시장 핏을 최우선으로 밀고 나가는 모습입니다. 미국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미국에 살아본 적도, 그곳에서 투자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건 밖에서 지켜본 인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험을 낭만으로 포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이면에는 수없이 실패한 회사들과 그 실패를 감당해줄 두꺼운 자본 시장이 있습니다.

환경이 다른데 태도만 흉내 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일반화도 경계합니다.

제가 가진 최소한의 경험과 정보를 기준으로 곱씹어보는 지점일 뿐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 그 안전함의 자리에서 멀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보다 갖춰진 사람에게 먼저 눈이 가는 저를 자주 발견합니다.

아직 제 관점이 무엇인지, 저는 그 이름을 또렷이 알지 못합니다.

경험이 얕은 만큼 제 눈은 여전히 남의 잣대를 빌려 세상을 봅니다. 따라 하고 있는 척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한완희의 마음입니다.

그 빌린 눈을 조금씩 제 것으로 바꿔가는 일이 지금 제가 더듬고 있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방향만큼은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투자에도 저만의, 그리고 뉴키즈만의 기준과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고, 바람을 일으키려면 적어도 작은 날갯짓 하나는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길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더 초기의 기업에서, 그 안에서도 더 다양한 사람과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창업가를 만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는 것.

기존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저만의 투자 관점을 세워가는 것. 기준을 세우라 말씀드렸던 제가, 이제 저 자신의 관점을 다시 묻고 있는 셈입니다.

그 과정을 앞으로도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