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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뉴키즈 레터

투자, 받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것

한완희 대표, 뉴키즈인베스트먼트
#투자#창업가#한완희의 일하는 마음

저는 하루에 보통 서너 명의 대표님을 만납니다.

어떤 날은 제주에서, 어떤 날은 서울이나 판교에서. 그리고 김제에서, 남해에서. 또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앉아 IR 자료와 트렌드 정보, 사업계획서를 넘기며 보냅니다. 창업가의 고민을 듣고 다양한 투자 검토를 하는 것이 제 일상입니다.

그렇게 많은 분을 만나다 보면, 늘 비슷한 질문을 받습니다.

"투자를 잘 몰라요." "투자받으면 뭐가 좋은가요?"

준비된 스타트업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투자에 완벽하게 준비된 스타트업은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런 회사를 한 곳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준비가 덜 됐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저 역시 전문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완벽한 전문가라는 기준은, 사실 없습니다.

AC(액셀러레이터), VC(벤처캐피털) 같은 투자사를 만나는 일도 분명 좋은 경험입니다. 미팅을 거듭하며 우리 회사를 설명하는 언어가 다듬어지고, 시장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감각이 생기니까요.

다만 저는,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봅니다. 바로 스스로에게 묻는 일입니다.

나에게 투자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투자를 받아야 하는가. 이 돈으로 무엇을 증명하고, 어디까지 가려 하는가.

왜 이 질문이 먼저일까요

투자사는 본래 회수와 성과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나만의 기준이 없으면, 우리는 그저 상대의 기준에 끌려가게 됩니다.

기준이 있는 대표님은 다릅니다. 어떤 조건을 받아들이고 어떤 조건은 거절할지 스스로 판단합니다. 좋아 보이는 제안 앞에서도 "우리에게 맞는가"를 먼저 봅니다. 무엇보다, 돈이 들어온 뒤에도 처음의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투자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그런데 "받으면 좋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하면, 정작 돈이 들어온 뒤에 길을 잃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투자사의 기준을 따라가기 전에, 먼저 나만의 기준을 세워보시라고요. 투자가 무엇인지 직접 리서치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투자의 형태와 시점을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질문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질문이 달라지는 순간

"투자받으면 뭐가 좋나요?"가 아니라, "우리는 지금, 어떤 투자가, 왜 필요한가"로요.

하루에 수많은 대표님을 만나지만, 그 질문을 품은 분을 마주할 때 저는 비로소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고 느낍니다.

감사합니다.